복음 묵상

하늘과 땅의 주님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7. 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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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하늘과 땅이 보이는 농장

하늘과 땅의 주인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그리고 어떠한 존재로 받아들이시는지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아버지 하느님


 예수님은 하느님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부르셨습니다. 이러한 호칭으로 인해 예수님은,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핍박을 받기도 하였지요. 예수님이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고백에는 무언가 특별한 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를 '하늘과 땅의 주인'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신 존재는 예수님이 유일하기에, 이 고백은 예수님만이 진정으로 드릴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에서도 살아보고, 땅에서도 살아본 존재만이, 그곳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을 테니까요.

 

하늘과 땅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늘이, 우리 눈에 보이는 저 푸른 하늘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늘나라가 너희 가운데에 있다'라고 말씀하셨던 예수님의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하늘은 우리의 내면, 혹은 다른 차원의 개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늘이라는 공간에 대해, 정확하게 규명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땅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는, 느끼고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땅의 주인은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현대에는 부동산의 소유권을 통해 그 땅의 주인을 구별합니다. 조금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영토에 대한 지배권으로 땅의 주인을 가려냈지요. 그보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을 곧 그 땅의 주인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예수님이 고백한 땅의 주인이라는 표현은, 이처럼 국한된 땅에 대한 소유권만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땅의 소유권을 넘어, 세상이라고 불리는 이 공간에 대한 권한, 즉 세상의 이치와 흐름을 모두 관할하고 있는 존재를 주인이라고 칭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세상의 이치와 흐름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을 하늘과 땅의 주님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보통 "신은 없다."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과 근거로, 세상의 부조리함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중, 찰나의 장면만을 보고 도출해낸 각자의 판단뿐입니다. 협소하다 못해 미미한 찰나만으로, 세상의 모든 이치와 흐름을 정확히 정의 내리고 심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예수님은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는 하느님의 뜻에 감탄합니다. 자신의 방식만이 옳다고 고집하며, 세상을 판단하고 심판하려는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시선이 주어질 수 없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세상이라고 말하는 이에게, 망원경과 현미경을 통해 볼 수 있는 세상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테니 말이지요.

 

하느님을 볼 수 있는 권한


 예수님은 하느님을 알아차릴 수 있는 권한을 모두 넘겨받았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하느님으로 통하는 문이라고 소개한 적도 있지요. 하느님의 이러한 선택의 이유는, 우리가 하느님을 더욱 쉽게 알아차리게 할 수 있기 위함에 있을 것입니다.

 

 지구에서는 달의 뒷면을 바라볼 수 없습니다. 실제 달의 뒷면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달의 뒤쪽으로 가보아야 하지요. 하지만 모든 인류가 달의 뒷면을 보기 위해, 원할 때마다 달의 뒤쪽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그 대신, 달을 탐사하고 온 이들이 촬영한 사진을 통해, 달의 뒷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하느님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을지라도, 지금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하느님을 직접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오직 하느님과 직접 마주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던 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예수님께서 그리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고, 깨닫고, 알아갑니다.

 

예수님의 고백


 그러한 예수님이 하느님을, 하늘과 땅의 주님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하느님의 권한 아래에 있음을 믿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 그리고 신앙을, 삶과 별개로 구분하여, 심적인 위로만 받는 센터만으로 생각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가 느끼고, 고민하고,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 역시, 하느님의 권한 아래에 있음을 강조하십니다. 

 

 만약 우리가 바라는 것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이로운 길이라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노력이 충분하였다면, 분명 하느님은 열매가 맺도록 허락해주실 것입니다. 땅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에, 하느님의 이끄심과 축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순간 하나하나가 하느님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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