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가까워지거나 혹은 멀어지거나 (향하지 않는 것)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3. 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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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사람
길 위의 사람

중립은 없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에서는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떠한 입장에 대해 중립을 지킬 때가 있지만, 중립이 허용되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복음 전문을 살펴보며, 오늘 말씀 구절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마귀를 쫓아내다

 복음 속 예수님은 마귀를 쫓아냅니다. 군중은 그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마귀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쫒는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군중의 시각에 예수님은, 집안이 갈라서면 무너진다는 사례를 들며, 그들의 잘못된 판단을 지적합니다. '같은 편끼리는 공격하지 않는다'와 같은 말을 통해, "편"에 대한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편을 고르다

 전쟁 또는 싸움에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중립을 선택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에수님을 따르는 일에는 중립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흔히 말하는 선과 악의 개념이 떠오릅니다. 두 가지의 선택지로만 모든 것을 가르는, 이분법적 사고는 분명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선", 즉 하느님을 향한 길에서는 가까워지는 것과 멀어지는 것뿐인 것 같습니다. 그 길 위에서 제자리에 계속 멈춰있다는 것은 결국, '향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일 테니까요. 

 

가까워지거나, 멀어지거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느님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하느님과 멀어지고 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지요. 하지만 하느님과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느낌이 든다면, 이것은 하느님과 멀어지고 있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느님이 늘 우리에게 무언가를 외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가만히 있다는 것은 외면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감각

 우리의 삶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을 때, 그것이 하느님의 손길임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러한 체험들을 계기로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감각들을 발달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세상 속 걱정들에 치여 그 감각들을 자꾸만 무디게 한다면, 점점 하느님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