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완성된 율법은 무엇일까 (복종과 순종)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3. 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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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성경
히브리어 성경

율법의 완성

 오늘 복음 말씀 구절에서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떠한 계획이 다 완성되기까지 변경되는 것이 없다는 철저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말씀 구절의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폐지가 아니라 완성

 예수님은 자신이 율법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고 이야기하십니다. 평소 율법만 강조하며 살아온 위선자들을 나무라던 예수님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위선자들의 행동과 마음이 잘못되었을 뿐, 율법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한다면, 올바른 율법과 그 정신을 알려주시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율법의 목적

 율법의 목적을 생각해본다면, 율법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을 듯합니다. 율법은 사람들이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사람들을 억압하고 가두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하기 위해 부여되는 훈련과도 같습니다. 

 

자유와 방종

 자유와 방종은 굉장히 다릅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누군가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고 해서 다른 이들을 해친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닐 것입니다. 또한 하고 싶은 것만 한다고 해서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것 또한 자유가 아닙니다. 어떠한 이치를 거스르며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방종입니다. 사람들은 방종에 가까운 야생상태를 원하지 않습니다. 정해진 규율 안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상태를 지향합니다.

 

어린아이의 식사

 우리는 보통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때 행복을 느낍니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자유를 위해서는 어떠한 것이 "음식"인지를 알아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린아이는 눈에 보이는 것을 전부 입에 가져다 넣습니다. 그러한 아이를 보고 자유롭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음식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아이는 훈련과 가르침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배워갑니다.

 

복종과 순종

 예수님께서 완성하고자 하시는 율법은 복종이 아닌 순종으로 가능해지는 듯합니다. 율법의 완성은 새로운 율법을 추가하는 방법을 통해서가 아닌, 우리가 율법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가짐의 변화로 이루어집니다. 율법의 한 글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이러한 맥락으로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의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이는 관점에 따라 굉장히 위협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진정으로 건강해질 때까지 함께 훈련하고 가르쳐주신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어린아이에게는 부모의 훈육이 필요합니다. 주체적인 성인이 되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준점을 확립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아직은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은 우리를 위하여 마련한 율법임을 믿는다면, 조금은 율법을 순종하며 따르기가 수월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