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0. 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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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다

그렇게 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을 떠오르게 합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사랑의 실천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영원한 생명의 길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율법 교사가 등장합니다. 예수님은 질문을 던진 율법 교사에게 그가 생각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은 무엇인지 되물어보시지요.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율법에 적힌 "하느님 사랑과 자기 자신, 그리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니, 예수님은 바록 그 길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라고 확인해 주십니다.

 율법 교사는 영원한 생명을 위한 길과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길과 방법이 자신이 원하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기에, 그 방법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괴리감을 느끼게 된 것이었지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길을 걷지 못하는 자신의 삶을 바라보며, 율법 교사는 자기 합리화와 불평이라는 선택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율법 교사에게는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유독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 문제인 것을 생각한다면, 율법 교사의 고충은 꽤나 자연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율법 교사의 마음을 아시고,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로 알려진 하나의 사례를 들려주십니다.

 

착한 사마리아인


 착한 사마리아인은 위기에 처한 이웃에게 가엾은 마름을 느끼고, 그 이웃에게 바라는 것 없이 도움을 베푼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목격한 상황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도움이 필요한 이의 상태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선행이 아름답게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선행에 어떠한 욕심과 기대심도 담겨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은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어려워, 이웃의 개념마저 고민하고 있는 율법 교사에게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가 나의 진정한 이웃인지를 따지기 전에, 내가 누군가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주는 것을 먼저 생각하게 도와주십니다.

 

사랑하지 못하는 상태


  어쩌면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며, 하느님과 자기 자신,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조차 잊어버린 것일지도 모르지요. 

 

 율법 교사 역시,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죽음과 종말은 누군가가 "살지 않기로 선택한 상태"가 아닌, "살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살아가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과도 닮아 있습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예수님께서 율법 교사에게 하신 말씀,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는 단순히 과제를 내리시는 예수님의 명령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사랑을 귀로는 들었지만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머리로는 알았지만 행하지는 못하였던 우리를 위한 치유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있어라"라고 말하셨기에 빛과 어둠이 생겼고, 사람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이 생겼다고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의 말씀은,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던" 우리에게,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새롭게 창조해주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우리가 삶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과 자기 자신,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고 있다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하느님께 묻기보다,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청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걷지 못하던 이에게 "들것을 들고, 일어나 걸어라!"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도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라는 말씀으로 치유의 기적을 행하여 주실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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