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결국에는 드러난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 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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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사진
등불 사진

오늘의 말씀 달력

 오늘의 말씀 달력 구절은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이다. 언뜻 다가오는 느낌은 감추어진 것이 결국에는 드러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이 구절을 조금 더 곱씹기 위해 오늘의 복음 전문을 읽어본다. 아래는 복음의 전문이다.

 

1월 27일 말씀 달력
복음 전문
복음 전문

기쁜 소식이라며?

 복음은 기쁜 소식을 의미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동의하지 못했었다. 항상 겁만 주고 자극하기만 하는 성경 구절들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복음이라 말하여 그것을 전하는 사람 또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복된 소리라 말하는 이 복음이 진정 기쁜 소식으로 들리는가?

기쁜 소식이 될 수 있게

 복음이 정말 기쁜 소식이 될 수 있을까? 오늘의 구절을 다시 한번 되뇌어 본다.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사실 이 구절이 기쁨이 될 수 있는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 구절을 조금 더 재밌게 전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상황을 가정해보겠다.

사탕을 좋아하는 두 아이

 여기 사탕을 좋아하는 두 아이가 있다. 두 아이는 일주일에 한 번 받는 용돈으로 자신이 먹을 사탕을 산다.

첫 번째 아이

 한 아이는 자신이 사 온 사탕을 맛있게 먹으며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사탕이 입에서 점점 사라지자, 아이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 사탕을 먹기 위해서는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싫었다. 그래서 남들 몰래 슈퍼마켓에서 사탕을 훔쳐왔다.

두 번째 아이

 또 다른 아이는 사탕을 사러 가는 길에, 웅크려있는 거지를 보았다. 아이는 마음이 쓰여 그 거지에게 동전을 주었다. 사탕을 정말 먹고 싶었지만, 거지에게 동전을 주는 일이 더 기쁜 일이라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지나자 아이는 사탕이 생각났다. 아이는 무심코 사탕이 먹고 싶다는 혼잣말을 했다. 부모님은 조금 전에 사 먹지 않았냐며, 사탕에 욕심부리면 안 된다고 아이를 다그쳤다. 아이는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났지만, 자신이 한 행동을 말하지 않았다.

무엇이 가려져 있는가

 두 아이의 경우, 무언가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무엇이 숨겨졌는지, 그리고 감추어졌는지가 다르다. 그것이 드러날 때, 누군가에는 두려움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쁨이 된다. 복음에서는 이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가진 자와 없는 자 

 따라서, 복음 뒷부분에 등장하는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는 구절은, 단순히 부익부 빈익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가진 자, 즉 '나눌 수 있는 자' 또는 '나누려 하는 자'를 의미한다. 자신이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나눌 수 있겠는가? 반대로, 무언가를 계속해서 뺏으려 하거나 집착하는 자는 '없는 자'이다. 아무리 겉으로 가진 것이 많다 하더라도, 여전히 결핍을 느끼기에 그는 진정으로 가진 것이 없다. 

 

언젠가 그것이 드러날 때

 그것이 드러날 때, 가진 자는 더 받는다. 남을 위해 기도해주고, 남의 행복을 빌어주는 이들은 자신을 위한 기도를 할 줄 알고, 또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이들이다.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굳건해지고, 더 행복해질 것이다. 반면에 그것이 드러날 때,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긴다. 남의 흉보기를 좋아하고, 저주하기를 좋아하는 이들은 스스로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찾기 어려워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은 행복에서 더 멀어진다.

 

등불은 등경에

 오늘 복음에서는 등불이 등장한다. 그리고, '등불'이 있어야 할 자리는 '등경'이라고 말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 사람은 결국, 그가 있어야 할 등경으로 가게 되어있다. 자신만을 우선시하며, 자신의 빛을 자기 안에만 가둬두는 이는 빛을 내지 못한다. 그리고 그 빛은 끝내 사라진다. 우리 안의 빛을 있는 그대로 뿜어내자. 그 빛은 우리가 잃어가며 발하는 것이 아닌, 성장하며 발하는 빛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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