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우리가 모르는 사이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 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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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 사진
곡식 사진

자연의 법칙

 우리말에는 자연의 법칙이 담긴 이러한 속담이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이유와 과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 시기가 다가오는 것도, 자연의 순리 중 하나이다. 이삭이 낟알이 될 때까지의 세세한 과정을 통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곡식은 자라난다.

 

말씀 달력 구절

 오늘의 말씀 달력 구절을 되뇌어보자.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복음의 전문을 읽어보며 느껴지는 생각들을 음미해보자.

말씀 달력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씨앗이 낟알이 되기까지

 복음에서는 씨앗이 낟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사람의 통제가 아닌, 자연의 순리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신앙인들은 그 과정을 "하느님의 이끄심"이라고 표현한다. 씨앗이 자라나 곡식이 무르익게 되면 사람은 수확을 준비한다. 씨앗이 자라면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리 되었는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곡식이 익었으니 수확을 할 뿐이다.

 

내가 다 했다는 착각

 수확을 할 때 쉽게 빠지는 착각이 있다. 모든 과정을 자신의 힘만으로 이루었다는 착각이다. 이러한 착각이 더욱 위험해질 때가 있다. 바로 자신의 통제권을 벗어난 사건들로 수확이 어려워질 때이다. 곡식이 자라는 과정을 스스로가 만들고 통제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쉽게 무너진다.

 

쌀이 되어 만나자 

 누군가가 소개해준 마음 따뜻해지는 말이 있다. "쌀이 되어 만나자." 이 말이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가 모르는 수확의 때를 기약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각자의 삶에서 쌀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그 과정을 마냥 기다리기보다, 땀 흘리며 함께한다면 더욱 기쁜 과정이 될 것이다. 땀은 흘리되, 모든 과정이 자신의 마음대로만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점점 무르익어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뿌듯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쌀이 되어가는 우리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씨앗이 되어 세상에 뿌려졌다. 우여곡절과 많은 풍파를 겪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기도 하며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수많은 낮과 밤을 보내는 사이,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우리는 자라난다. 어떻게 그리 되는지는 모르지만, 각자의 열매를 맺기도 한다. 혹여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은 때가 온다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자. 나에게 어떠한 일들이 생겼는지를 되돌아보기보다, 내가 그 삶들을 어떻게 견디면서 자라왔는지를 바라보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씨앗이었던 우리는, 점점 자라나 쌀이 되어가고 있다. 

 

수확의 시기

 수확을 위해 낫을 대는 시기는 곡식이 익었을 때이다. 곡식이 익기 전, 아무리 낫을 대도 수확을 앞당길 수 없다. 곡식이 익어가는 시간과 과정은 우리가 통제할 몫이 아니다.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자라는 우리들에게 너무 이른 수확을 하려 하지 말자. 조금 더 무르익게 되면 그때 수확을 하면 된다. 작은 겨자씨 하나가 커다란 나무가 되어 많은 생명들이 깃들 때까지, 조바심을 버리고 살아가 보자. 스스로에게 미리 낫을 대지 않고, 자신이 계속해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이끄심"을 믿으며 살아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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