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 2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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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느낄 때
두려움을 느낄 때

두려움을 느낄 때

누구에게나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이 있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은 공포심을 느끼게 되며, 자신이 지닌 힘과 대상이 지닌 힘의 차이가 클수록 그 두려움은 커진다. 오늘 말씀 달력의 구절은 우리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이 구절을 읽고 문득 이렇게 반문하게 된다. "제가 겁을 내는 것이 믿음과 무슨 상관인지요?" 오늘의 말씀 달력 구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복음 전문을 읽어보며 생각해본다. 아래는 말씀 달력의 구절이 포함된 복음 전문이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무시무시한 상황

상상해보라. 자신이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데, 거대한 폭풍우와 파도가 배를 덮치기 시작한다. 당연히 사람들은 거센 자연의 힘 앞에서 불안, 아니 공포를 느낄 것이다. 그런데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은 고요히 잠을 자고 있다. 얼마나 이상한 상황인가?

공포와 통제권의 상관관계

사람들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대상에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공포영화가 아무리 무섭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리모컨을 쥐고 있다면 그 영화는 큰 지장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원한다면 모니터의 전원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아무리 리모컨을 눌러도 계속해서 모니터가 켜진다면, 그것은 꽤 공포스러울 것이다. 이처럼 자신에게 통제권이 있는지에 따라, 느껴지는 공포가 다르다.

칼을 쥔 자

전쟁에서 칼을 쥔 자는 통제권을 갖는다. 전쟁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볼 수 있다. 막다른 골목길에서 칼을 든 흉악범을 만났다고 생각해보자. 그때 마침 정의롭고 힘 좋은 운동선수가 지나간다. 두려움에 떨던 찰나, 운동선수는 멋지게 흉악범을 내다 꽂고, 칼을 잡는다. 이 광경을 지켜보며 당신의 두려움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두 사람의 힘의 차이가 드러나며 칼을 빼앗는 순간, 두려움이 급격하게 사라지는 것을 느끼지 않는가.

두려움과 믿음이 연결되는 이유

우선,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포를 느낀다는 사실과, 통제권을 누가 갖고 있느냐에 따라 두려움이 변화된다는 점은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다시 복음에 등장한 무시무시한 상황으로 돌아와 보자. 거센 자연의 힘에 대한 통제권은 누가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자신? 아니면 자연 그 자체? 그 통제권이 "신", 즉 하느님에게 있다고 믿는 만큼 두려움은 사라진다. 실제로 복음 속 예수님은 그 무시무시한 상황에서 누가 통제권을 지니고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배 안의 사람들은 큰 두려움(경외심)과 함께,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당신이 지금 두려워하는 것

당신에게 지금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우선 그 상황에 대한 통제권을 누가 쥐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자. 통제권이 다른 누군가에게 있다고 생각된다면, 진정 그 사람의 힘만으로 가능한 일인지를 생각해보자. 종교가 없는 이들도,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는 절대자를 찾는다. 그 상황의 통제권을 지녔을 누군가에게 부르짖는 행위이다. 그리고 그 절대자는 궁극적으로 당신을 구하기 위해 움직이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사람이 알고 보니

 조금 전 가정해본 흉악범 사례를 조금 변형시켜보자. 달려와 흉악범을 냅다 꽂은 위인이 자세히 보니 나의 아버지라면 어떠한가. 감정이입이 잘되지 않는다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상상해도 무방하다. 이때 두려움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그 사람을 믿을수록 내 마음은 편해지며, 심지어 두려웠던 마음은 사랑으로 불타오를 것이다. 예수님이 그 무시무시한 상황에서 잠을 잘 수 있었던 것은 그 상황의 통제권이 누구에게 달렸는지를 알았기에 가능한 것이다. 더 나아가, 그 통제권을 쥐고 있는 존재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자기 못 믿냐며, 나무라는 목소리로 다가오던 구절이 이제는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겁내지 마렴 아가야, 나를 믿는 너를 지켜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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