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1. 22. 11:05
반응형

조화
플라스틱 꽃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엇에 속고 있는지, 그리고 속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아름다운 것들


 복음에서는 성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성전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의 근거를 겉으로 보이는 돌과 예물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예수님은, 그들이 아름다움의 근거로 두었던 그 돌들은 결국 무너지고 허물어질 것이라는 말씀을 남기시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세상 속에서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을 소유함을 통해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지요. 그러하기에 많은 경우, 아름다움의 근거를 보이는 것과 물질적인 것에 둘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멸망의 날에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멸망의 날에 대해 관심을 갖습니다. "멸망"은 자신이 일구어 놓은 것, 그리고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 놓은 것들이 무너지는 날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멸망"은 누구에게나 원치 않는 상황일 것이며, 그러한 날에 대비할 수 있도록 그날을 알고 싶어 할 테지요.

 

 제자들 역시, 그러한 날을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을 예수님께 물어보았고, 예수님은 "속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라는 당부의 말씀과 함께 잘못된 그리스도를 따라가지 않아야 된다는 대답을 주셨습니다.

 

항상 올바른 결과로 이어진다면


 우리의 바람이 항상 올바른 결과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괴로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바라던 대로 무언가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기쁨일 것이며, 평화이자 행복일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가 바라던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올바로 바라보지 못한 우리의 한계로 인해, 우리의 바람이 올바른 결과로 이어지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마음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한,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은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혼란이 생기다


  혼란은 나아가는 방향을 알 수 없을 때, 혹은 알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예수님께서 묘사한 공포스럽고도 심란한 상황은, 우리의 두려움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멸망의 순간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니, 그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예고"해 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는 분명 "무너짐"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며, 영원하지 않은 것들의 결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할 것이라 믿으며, 환상 속에 살아가기를 자처합니다. 그 길이 더욱 편안하다고 생각하고, 비교적 쉽게 안정감과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지요.

 

 

거짓된 것


 그러나 그러한 기쁨과 평화는 환상에 근거한 것이기에, 진정한 기쁨과 평화가 될 수 없습니다. 거짓된 그리스도가 "때가 되었다"라고 말하며 속이려는 상황은, 환상 속에서 거짓된 기쁨과 평화를 찾는 것과 매우 유사합니다.  행복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남들이 이야기하는 "행복"을 따라갑니다. 그러나 진정한 자신의 행복은 남들의 삶, 또는 영원하지 않은 무언가를 소유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없지만 "그곳"에는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상상 속의 행복"을 쫓아갑니다. 그러나 막상 "그곳"에 다다르게 되면, 우리가 상상하고 꿈꿔왔던 행복은 여전히 환상 속에만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가 있습니다. 거짓된 과정에서는 진실된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진실을 찾아서


  세상이란 어쩌면 "영원한 행복"을 찾는 공간이라기보다, "진짜 행복"이 어디서 오는지를 알아차리는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짜"는 수많은 "가짜"들을 걸러내며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마주하는 무너짐 은 우리의 행복을 망가뜨리는 "불행"이 아니라, 영원하지 않은 것들을 걷어내어 주는 "분류"의 과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무너짐"의 순간을 우리 존재의 끝으로만 이해한다면, 그 상황은 두려움으로 밖에 다가올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나고도 남아 있을 무언가를 알게 된다면, 그 두려움을 빌미로 우리를 흔들어대는 '속임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진정한 아름다움과 평화, 그리고 행복은 영원하지 않은 것에서 오지 않습니다. 아름다움과 평화, 그리고 행복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우리의 온전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때, 그리고 우리와 함께해주시는 하느님을 느낄 수 있을 때 만끽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행복의 근원을 하느님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서 찾지 않도록, 그래서 영원하지 않은 그 무언가가 사라질 때 괴로움에 빠지지 않도록, 다시 말해 거짓에 속는 일이 없도록 항상 조심하여야겠습니다.

 

 

채널 친구 추가 버튼
카카오톡 채널 친구 추가

 

'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되고 의로우신 심판?  (0) 2022.11.24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0) 2022.11.23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0) 2022.11.21
기도는 거래가 아니다  (0) 2022.11.18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  (0) 2022.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