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1. 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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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길
숲 속의 길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힘은 어떠한 의미가 있을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증언할 기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들이 박해받고 가두어질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십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들이 제자들에게는 하느님을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며, 그때에 맞는 언변과 지혜를 주어 그 무엇도 잃지 않게 될 것임을 함께 당부하시지요.

 

 사람들은 보통 위급하고도 어려운 순간을 대비하기 위해, 미리 준비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박해를 받으며 끌려가 갇힐 그날을 미리 걱정하지 말고, 그때에 주어질 언변과 지혜에 스스로를 맡기라는 말씀을 하시지요. 그러나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리 준비하는 것


 강의를 준비하거나 발표를 준비할 때, 혹은 미팅을 준비하거나 첫 만남을 준비할 때, 우리는 "사전 연습"을 하며 미래를 준비합니다. 당시의 상황을 예상하며 미리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자연스럽고 원활한 문제 해결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예수님의 제안은 이러한 상식과는 상반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준비하여 그것을 해결하거나 풀어나가려 하는 마음은, 우리가 마주할 상황에 필요한 힘이 준비를 통해 길러질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는, 단순히 준비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는, 개인의 단순한 준비와 논리, 또는 표현력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언변과 지혜는 오직 "진실"을 말하는 데에서 오는 것일 테지요. "진실"을 알지 못하면서 진실을 준비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찌 보면 진실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진실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예수님은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 때"를 기다려야,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음"을 강조하셨던 것 같습니다.

 

인내로써 생명을 얻다


 예수님은 분명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실의 때는 그것을 지향하는 마음과, 기다림을 통해 마주할 수 있게 되며, 진실은 그것을 마주한 사람만이 외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적대자들이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가 "진실을 마주함"을 통해 주어지는 것이며, 진실은 그것을 보지 못하는 때에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 그리고 하느님에 의해 창조된 모든 것들은 모두 "하느님", 곧 "진실"을 향해 움직이고 나아갑니다. 그러하기에 진실을 품고, 진실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은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이겠지요. 진실이라는 길 위에는 우리의 생명도 있으며, 우리의 참된 행복과 기쁨이 있습니다. 진실이 드러나는 때, 그것이 진실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진실을 따라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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