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결핍을 느끼지 않는 상태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5. 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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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한 조각
퍼즐 한 조각

결코 목마르지 않으리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면 무언가에 대한 갈증, 그리고 결핍이 사라질 수 있을까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목마름은 어떻게 사라질 수 있는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배고픔과 목마름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엄청난 이야기를 하십니다. 자신에게 오는 사람, 즉 자신을 믿은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결핍에 시달립니다. 눈앞에 있는 무언가로 당장의 결핍을 해소하고 나면, 또다시 결핍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반복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점점 지쳐가며 괴로워합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굴레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줄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어떻게 배고픔과 목마름을 느끼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것일까요? 

 

빈 곳을 채우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배고픔과 목마름이 사라지는 상태는 "무감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 겁니다. 감각이 무뎌져서 자신이 비어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빈 곳이 사라지지 않는 무언가로 채워졌기 때문에 공허함을 느끼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빈 곳들이 있습니다. 음식이 소화되고 나면 위장이 비게 되고, 함께하던 사람이 사라지면 옆자리가 비게 되며, 옳다고 믿었던 것이 사라지면 마음속이 비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빈자리에 퍼즐을 맞추어주시듯, 알맞은 것들을 담을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빈 곳을 혼자만이 아닌, 예수님과 함께 채울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고도  믿지 않는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도 믿지 않는 경우를 말씀하십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신의 결핍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의 공허함, 앎의 부족, 사랑의 부재, 빈곤, 무기력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상태를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을 함께 드러내 보이십니다. 우리가 결핍을 마주할 때, 잠시 그것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이 어디 있냐며, 자신의 삶에서는 그런 게 불가능하다며, 속단을 내리고 다시 괴로움의 굴레도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나에게 오는 사람


 예수님은 자신에게 오는 사람을 물리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무언가에 대한 결핍을 느꼈을 때, 혹은 공허함을 느꼈을 때, 그것을 가지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질문해야 합니다. 어디선가 나의 질문을 듣고 계실 예수님께, 우리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알리는 목소리를 외쳐야 합니다. 그렇게 예수님을 찾고 나면, 자신이 그 결핍을 대해왔던 과거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가서 자신의 결핍을 이야기한 후에는, 자신의 삶 속에서 가르침을 주며 그 빈자리에 있어야 할 것을 얄려주고 계시는 예수님을, 조금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마태오복음 4장 4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