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하느님의 일, 예수님을 믿는 것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5. 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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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잎사귀
푸른 잎의 식물들

너희가 믿는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은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입니다. 신앙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체험하고 나면, 하느님의 일을 하며 살아가겠다고 자처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말씀 구절은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하느님의 일이라는 것을 일러줍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예수님께서 이야기하시는 "하느님의 일"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예수님을 찾는 사람들


 적은 양의 식량으로도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체험한 이들은 예수님을 찾아다닙니다. 그들은 배를 타고 건너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예수님을 찾아다닙니다.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된 예수님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표징 자체는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표징으로 채워짐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군중은 예수님은 찾아다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배부름은 공허한 상태를 채워주는 과정을 떠오르게 합니다. 살아가면서 채워지지 않던 무언가가 채워지는 경험을 한 사람은, 또다시 그 경험을 찾게 되는 듯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


 예수님은 빵으로 배부름을 체험한 군중에게,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육체적인 배고픔을 넘어, 또 다른 배고픔을 채워줄 그 무언가를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뒤이어 그 양식은 하느님께서 인정하신 예수님으로부터 얻을 수 있으며, 우리는 그 양식을 위하여 힘써야 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그 말에 군중은 그들이 힘쓰고자 하는 '하느님의 일'에 대해 묻습니다. 그 질문에 예수님은 하느님의 일은 '예수님을 믿는 것'이라고 답하십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


 "믿음"이라는 말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일, 즉 자신에 대한 믿음을, 어떠한 모습으로 전하고자 하셨을까요? 예수님은 맹목적인 믿음을 말씀하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한, 목적 달성을 위한 조건부 믿음이나, 인정을 받기 위한 징표로서의 믿음을 말씀하신 것도 아닐 것입니다. 무작정 "믿습니다!"를 외치며 공격적으로 나아가는 모습 또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음은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음, 즉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에는, 하느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보내셨다는 사실과, 또 우리 곁에 내려온 하느님의 아들이 우리를 이끌어줄 것에 대한 믿음이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차분히 바라보며, 하느님이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정말로 나를 채워주며 이끌어주고 있음을 믿는다면, 어쩌면 생명의 양식은 믿음의 결과물이 아니라, 이러한 믿음의 과정 자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느님의 일


 어떠한 계기로 배부름을 느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 시도는 "하느님의 일"처럼 보이는 선행, 또는 선교, 희생과 봉사, 그리고 종교 예식과 같은 특정 행위에만 얽매이는 상황을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행위들은 '믿음'이라는 씨앗에서 자라난 잎사귀 일뿐입니다. 그 잎사귀만 따다 온다면, 결국 그 잎은 언젠가 시들어버릴 것입니다. "믿음"이라는 씨앗, 곧 하느님은 우리를 위하여 예수님을 보내셨고, 또 예수님은 매 순간 우리의 삶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가르침을 주고 계심을 믿는다면, 표징 자체보다 우리의 안에서부터 차오르는 배부름을 느낄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느님이 계획하신 "하느님의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곳으로 갈 것이다.”
- 마태오복음 25장 46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