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계속 걸어가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0. 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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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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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야 한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이 구절은 자신의 길과 꾸준함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죽음을 무릅쓰고


 예수님이 여정을 이어나가던 어느 날,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헤로데가 예수님을 죽이려 하니 어서 이곳을 떠나야 한다고 이야기하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계속해서 걸으십니다. 예수님에게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컸기에, 외부의 압력과 위협은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여정을 세 번의 하루로 나누어 표현하십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여정이 사흘째 되는 날, 즉 삼일이 지난 후에 끝이 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문득 예수님께서 표현하신 삼일의 기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졌습니다. 이 기간은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실제 삼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테니 말이지요. 각각의 세 번의 하루가 지닌 의미를 생각하다 보니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의 때


 세 번의 하루는 세 번의 과정, 즉 세 번의 때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과정을 떠올려봅니다. 그 과정은 크게 "심는 때", "키우는 때", 그리고 "거두는 때"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사람의 인생을 세 번의 때로 나누어본다면,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는 때"로 구분할 수 있을 테지요. 어쩌면 오늘, 내일, 그리고 그다음 날은 우리 삶에서 필요한 어떠한 과정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표현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예수님은 예언자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십니다.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파견된 이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임무는 하느님의 말씀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전하는 것이지요. 그들의 삶 역시 "파견", "말씀을 전하는 여정", 그리고 "말씀을 다 전하고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는 때"로 나누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예수님은 예언자가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세 번의 때가 다 지나기 도 전에 이야기의 결말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표현을 곱씹다 보니, 택배나 우편물이 송달되는 과정이 떠올랐습니다.

 

 송달 장소가 적힌 우편물, 혹은 택배는 그곳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서 이동합니다. 도달하는 시간과 과정과 경로는 각각 다르겠지만, 결국에는 주소가 기재된 목적지로 계속해서 이동합니다. 그들의 송달 과정은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끝이 나며, "배송 중"이라고 표기되던 그들의 상태가 "배송 완료"로 변경될 수 있는 것이지요.

 

예수님이라는 소포


 어쩌면 하느님은 자신의 모습과 사랑을 예수님이라는 소포에 꾹꾹 담아, 우리에게 보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는 그 소포를 열어 하느님을 바라보게 되지만, 누군가는 그 소포를 망가뜨리거나 방치하고, 되돌려 보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예수님과의 잔치에 우리를 초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초대를 마다한 사람들이 있었고, 일정기간이 지나 방치되거나 반송된 초대장은 다시 그 사람에게 돌아가지 않게 됩니다. 

 

우리의 세 번의 하루


  우리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그다음 날은 어떠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나의 오늘은 어떠한 내일을 향해 나아가며, 나의 내일은 어떠한 그다음 날을 위해 이어지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누군가는 하느님을 향한, 혹은 진정한 행복을 향한 길을 탐색하고 선택하는 오늘을 살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러한 선택이 있었던 오늘을 지나, 하느님과 행복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는 내일을 살고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그 여정을 마무리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 안에서 하느님을 만끽하는 그다음 날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이 없다면, 내일이 없고, 내일이 없다면 그다음 날도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선택하는 과정이 없다면, 내일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이며, 그다음 날 그 길의 끝에서 마주할 기쁨과 영광 역시 없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삶에서도, 선택과 과정,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한다면, 우리에게도 선택과 과정, 그리고 결과로 이어지는 오늘과 내일, 그리고 그다음 날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길을 선택하는 오늘이라는 시간, 그리고 그 선택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내일이라는 시간과, 그 여정에서 열매를 거두어들일 그다음 날이라는 시간을 함께 이어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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