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하느님의 거처로 지어진다는 것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0. 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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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집
벽돌집

하느님의 거처로 지어지다


 오늘 독서에서는 이러한 말씀이 등장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지어진다는 것은 어떠한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독서 전문

공동체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을 "형제"라 칭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니며,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이라는 말에는 소속감, 그리고 연대감과 더불어 책임감마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와 같은 공동체가 된다는 것은, 어떠한 여정의 방향을 함께하는 것을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각자의 기호와 바람은 조금씩 다를 테지만, 특정한 목표를 향한 지향은 일치하게 되는 것이지요. 모든 힘은 그들이 한 방향으로 모아질 때 커다란 힘을 발휘하기에, 같은 목표를 지닌 공동체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건물이 지어지듯이


 이어서 바오로 사도는 공동체를 건물에 비유합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건물을 지을 때, 자신의 위치에 맞게 쌓여가는 벽돌과도 같습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공동체에서는 그 건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 지어지는 성전이 되며, 하느님이 거처가 되는 것이지요.

 

 가족, 혹은 공동체, 또는 건물을 떠올리다가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몫과 각자의 역할이 있으며, 그 영역을 잘 소화해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었지요. 때로는 자신의 몫과 역할은 잊은 채, 자신의 영역 밖의 것들을 해결하려 할 때가 있습니다. 마치 가족 내에서 부모에게 자녀가 아닌 부모의 역할을 하려 한다던가, 공동체에서 지도자의 역할과 보조자의 역할을 모두 하려 할 때, 혹은 건물에서 기초 바닥의 역할과 기둥과 지붕의 역할을 모두 하려 하는 상황처럼 말이지요.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는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 공동체에서도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공동체에서만 자신의 존재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온전한 모습을 찾고 가꾸어 나가면서, 건강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갈 때,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온전한 벽돌들이 모여야 온전한 집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건강한 공동체 또는 건강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가 건강해져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분이 거하실 성전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온전한 사람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동체에서 기쁘고 행복하려면


  만약 우리가 소속된 공동체에서 기쁘고 행복하지 않다면, 공동체만을 위해 무작정 희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며 다져나가는 과정은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공동체에서 주어진 자신의 역할 외의 것들을 모두 짊어지려 하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의 순서를 "하느님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신에 대한 사랑", 마지막으로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구분해주셨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 안에서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이 모여, 서로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며 다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며 나아갈 수 있는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면, 우리의 삶에는 기쁨과 행복이 머무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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