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8. 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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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숨어있는 소년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오늘 독서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이 구절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함과 두려움, 그리고 긴장감을 떠오르게 합니다. 떨지 않는 것은 무엇일지,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떨지 마라


 독서에 등장하는 하느님은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허리를 동여매고 일어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그랬다가는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떨게 할 것이다." 이러한 하느님의 표현은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예레미야를 재촉하면서도, 협박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를 다그치거나, 협박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이러한 말씀에 담긴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머니와 어린 아들


  이 구절을 읽다 보니, 한 어머니와 어린 아들의 일화가 떠오릅니다. 어린 아들은 학교에서 불량한 학생들과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들은 불량한 학생들의 놀이에 자신이 끼지 않으면, 자신이 피해를 입을까 봐, 그들의 장난을 묵인하거나 거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아들은 불량한 학생들이 저지른 절도 사건에 연루되었고, 그 소식은 아이의 어머니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올바른 길로 아이를 양육하려는 자신보다, 불량한 학생들을 더 두려워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알아차렸습니다. 또한, 자신이 잘못된 길로 걸어가면서 발생할 피해보다, 불량한 학생들이 지금 당장 줄 수 있는 피해를 더 크게 받아들이고 있는 아들의 모습도 알게 되었지요.

 

 어머니는 어린 아들이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훈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량한 학생들에게 휘둘리는 아들을 본 어머니는, 불량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아들을 훈계합니다. 어린 아들은 자신이 무게감을 두어야 할 대상이 불량한 동급생들이 아닌, 잘못된 길을 걸어가는 자신을 훈계하는 어른임을 알게 됩니다.  

 

올바른 두려움에 대상


  우리의 두려움, 즉 긴장감은 올바른 대상을 향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누군가 앞에서 떤다는 것은, 그 상대방의 권위와 힘을 인정해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하느님만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경외심"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공포를 느끼는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보다, 하느님의 권위와 힘을 인식하는 우리의 긴장감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이 아닌, 다른 어떤 것 앞에서 떨게 되면, 우리의 삶은 무너지게 됩니다. 하느님은 이를 바로 잡아주시기 위해, 우리가 진정으로 떨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를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마치 어린 아들이 진정으로 귀담아 들어야 할 대상은 자신의 불량한 동급생들이 아닌, 어머니의 말씀이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냥 보내지 않는다


  하느님은 예레미야에게 자신의 말을 전하게 하면서, 그냥 보내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험한 여정을 떠나는 우리를 그냥 방치해두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그 어려운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와 항상 함께해주십니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떨 필요가 없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해주는 여정, 즉 생명을 향한 올바른 여정을 걸어가고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느님께서 함께해주심이, 우리의 여정에서 그 어떤 마찰도 발생하지 않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여정에서도 마찰과 다툼은 발생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분명 "그들이 너에게 맞서겠지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하느님께서 함께해주시는 우리를 당해내지 못할 것이라고도 말씀하셨지요.

 

 단 하느님께서 함께해주시는 여정에서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위한 여정이 아닌, 하느님께서 전해준 말씀대로 살아가는 여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지요. 하느님은 우리가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지지해주십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간혹, 자신의 뜻을 하느님의 뜻인 것 마냥 착각하고 왜곡하며 나아갈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짜 하느님의 말씀이 가리키는 곳이 어디인지를 항상 눈여겨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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