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예수님이 우리를 치유해주시는 법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8. 3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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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식물을 가꾸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주셨다." 이 구절은, 예수님의 치유가 얼마나 섬세하게 이루어지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는, 하느님의 치유가 우리에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심한 열에 시달리다


 오늘 복음에는 우리가 '베드로'로 알고 있는 '시몬'의 장모가 등장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시몬의 장모는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었지요. 심한 열은, 우리의 신체적 건강이 좋지 못하거나, 마음에 화가 일어날 때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누군가는 그녀가 앓고 있던 심한 열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화병"이었을 것이라 해석하기도 하지요. 

 

 너무 심한 열에 시달리게 되면, 집 밖을 나가는 것조차 어려워질 때도 있습니다. 몸이 계속 가라앉아 움직이기 불편해지면, 마냥 누워서 열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기도 하지요. 아마 시몬의 장모도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대신하여, 예수님께 도우심을 청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시몬의 장모는 예수님의 직접적인 치유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시몬의 장모를 치유해주는 방법이 조금 특이합니다. 시몬의 장모를 괴롭히던 열을 꾸짖으면서 그녀를 치유하시지요.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스스로가 만들어낸 족쇄인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도 열을 꾸짖으시며 쫓아내셨던 예수님의 행동은, 우리 스스로를 가라앉게 만든 자신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혹은 타인에 대한 강박과 욕심을 바로잡아주시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픈 사람을 위하여


  아픈 상태에 있는 사람은, 스스로 일어나서 예수님의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웃들의 기도와 관심이 꼭 필요한 것이지요. 어떠한 이웃들은 아파하는 사람을 들것에 들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어떠한 이웃들은 예수님을 아픈 사람의 집에 모셔오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아픈 사람이 잠시 잊고 있던 예수님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심한 열에 시달려서 계속해서 가라앉고 있는 아픈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우리가 느꼈던 예수님, 즉 우리가 느꼈던 하느님의 사랑을 그 사람에게 전해주어야 할 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의 치유


  예수님은 사람들을 치유해주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말씀만으로도 누군가를 치유해줄 힘이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대면서 치유하셨습니다. 이는 '치유'가 단순히 건강해지는 결과만이 아닌, 예수님과의 '교류'임을 확인시켜줍니다. 

 

 예수님이 쫓아낸 마귀들이 "예수님은 그리스도입니다."라는 말을 외쳐댑니다. 이러한 마귀의 말이 껍데기인 이유는,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만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았을 때는 마귀의 외침이, 수석 제자인 베드로가 했던 고백과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그리스도, 즉 자신의 생명을 구해주는 '구세주'라고 진정으로 고백할 수 있으려면, 예수님의 "치유"를 몸소 체험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귀들은 예수님의 진정한 치유를 거부한 존재들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과의 "교류"를 거부한 존재들이지요.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고서는, 예수님이 우리의 생명을 구해줄 '구세주'라는 진실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마귀의 입을 막았던 예수님은 이러한 '치유와 교류의 과정'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다


  예수님을 붙잡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른 고을에도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며, 그것을 위해 세상에 오셨다고 말이지요. '기쁜 소식', 즉 '복음'은 '치유'의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치유의 과정에서 우리에게 손을 대어 주시는 예수님의 체온을 느끼며, 우리는 하늘나라와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치유는 우리가 건강해졌음을 느낄 수 있기에 기쁨이 되며, 그 과정에서 예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기에 행복이 됩니다. 행복이란 삶 속에서 하느님의 존재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순간이기 때문이지요. '기쁜 소식', 즉 진정한 복음은, 말로 외쳐대는 것이 아닌, 마음속으로 우리의 치유 과정과 예수님의 손길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를 치유해주는 하느님의 말씀, 즉 예수님의 손길이 우리에게 닿을 수 있도록, 그리고 아파하고 있는 이웃들에게도 닿을 수 있도록 예수님의 방문을 청해봅니다. 또한, 오늘의 말씀이 담고 있는 기쁜 소식이 우리에게도, 그리고 이웃에게도 전해지는 수 있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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