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나를 증언해주는 것, 말과 행동의 일치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3. 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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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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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증언해주는 것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은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입니다. 나를 위하여 증언해준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집니다. 복음 전문을 읽어보며, 내가 하는 일들이 나를 어떻게 증언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증언의 유효성


  복음에서는 자신을 위한 증언은 유요 하지 못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우리를 위해 증언하는 예수님의 증언은 유효하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으로 치우쳐서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입장만 들어서는 안된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요. 때때로 사람들은 어떠한 대상에 대한 신뢰를 위해 증언을 요구합니다. 그 증언을 당사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얻었을 때 더욱 신뢰합니다. 증언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그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과 경험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법정에서 생긴 일


 언젠가 우연한 기회로 법정에 참관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법정에서는, 억울하게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원고의 하소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판사는 그 사람을 위해 6명의 국선 변호사를 소개해주었지만, 그는 이런저런 핑계로 6개월간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재판 날이 되었을 때, 그는 재판장에서 억울한 감정만 호소하였습니다. 그는 세상을 탓하며 분노를 표출하였지만, 법정에서는 아무런 효력이 없었습니다. 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호소가 아닌, 객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국선 변호사의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사가 반복해서 이야기하였지만, 그는 듣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6개월간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했다는 그의 말에, 판사는 마지막 기회를 주며 그를 돌려보냈습니다.

 

 

말과 행동


 말에는 힘이 있지만, 행동이 없는 말은 빈껍데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를 증언해주는 것은 우리의 말들이 아니라, 우리가 한 행동일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이들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이 지금 나에게 하고 있는 말보다,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본다면, 진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였지만, 그 말씀은 행동이 함께하는 말이었습니다. "빛이 생겨라"라는 말은 "생기다"라는 행동을 이끌어왔습니다. 행동이 없는 말은 살아있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말을 믿는 것


 누군가의 말을 믿는 상황을 떠올려봅니다. 어떠한 사람의 말에 대한 믿음은, 그 사람이 과거에 보여준 행동으로부터 나오는 듯합니다. 만약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말을 믿는다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모르는 어른의 말보다, 그동안 자신을 길러준 부모의 말을 더 믿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욕심으로 인해 알지도 못하는 이의 달콤한 말에, 그들을 따라가는 일도 생깁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말만 하시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직접 길러주고 이끌어주십니다. 그 사실을 외면한 채, 지금 당장 듣고 싶은 말만 들려주는 '하느님 행세를 하는 무언가'에 홀려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말과 행동이 완전히 일치할 수 있는 존재는 하느님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결국에는 이루어지는 행동이 있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 마태오복음 15장 11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