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구할 수 있다는 믿음
오늘 말씀 구절에 등장하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믿음을 예수님께 청합니다. 하지만 문득 '믿음을 청한다는 것은 믿음이 있게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예수님은 복음을 통하여,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시는지 복음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벙어리 아들
말씀 구절 속 기도의 주인공에게는 벙어리 아들이 있습니다. 이 아들은 어릴 적부터 벙어리였으며, 무언가에 사로잡히기만 하면 거꾸러졌다고 기록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병을 고치고자 예수님을 찾아왔고, 자신의 부족한 믿음을 고백하며 예수님의 치유를 청합니다.
말하지 못하는 것
우리는 살아가면서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말하지 못하고, 무엇이 자신의 행복인지를 말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와,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말하지 못하며, 때로는 기쁨과 평화를 말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말하지 못함을 직면할 때, 우리는 쉽게 거꾸러집니다. 복음 속에 등장하는 벙어리 아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마음
복음 속 벙어리 아들의 아버지는 아들의 치유를 위해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자신의 진심과 행복을 말하지 못하는 우리 마음속 아들을 발견하였을 때, 우리도 같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면서, 행복을 찾아가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 삶에서 기쁨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였다면, 스스로의 아버지가 되어 예수님께 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믿음을 위한 믿음
한 때 공부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법을 가르치는 공부"가 전해진 적이 있습니다. 공부를 공부하면서 공부를 시작한 것이지요. 무언가에 대한 경험이 전무할 때에는, 처음 시작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자전거 페달에 발을 올려야 하듯, 믿음을 위해서는 자신의 부족함 믿음을 채워주실 수 있음을 믿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기도하는 법을 청하는 경우도 이와 비슷합니다.
기도가 유일한 방법
복음의 마지막에서는 기도의 중요성과 유일성을 강조합니다. 맹신을 바탕으로 하는 무조건적인 기도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괴로운 상태에 빠졌을 때,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그 괴로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기도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시는 듯합니다. 무언가가 혼란스러울 때, 앞길이 막혀 막막할 때, 자신의 길을 알기 어려울 때가 기도가 필요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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