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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 그리고 사랑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계명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 구절을 통해, 계명과 사랑에 대한 생각 해봅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예수님의 계명과 사랑이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계명을 지키다
계명이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십계명이 떠오릅니다. 하느님의 계명은 보통 하느님을 섬기며, 나쁜 짓은 하지 마라는 내용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은 계명을 지키는 이가 예수님, 그리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계명이 사랑의 조건이 되는 것일까요? 이런저런 생각 끝에, 어쩌면 계명을 지키는 것은 사랑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을 표현하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삶 속에서 다양한 모습의 사랑을 마주칩니다. 적극적인 애정공세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강렬한 사랑도 있고, 어느 순간 푹 빠져버리는 사랑도 있으며, 잔잔하게 바라보는 은은한 사랑도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의 사랑표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렬한 사랑 표현이라도,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만 내세운다면, 진했던 향기는 어느새 악취가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사랑은 어쩌면 상대에 대한 존중과 노력이 함께할 때, 가능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계명의 핵심
그런 의미에서 계명의 핵심은 하느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또 그분을 존중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때로는 우리를 키우신 부모님의 존재를 당연하게만 여길 때가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태어났고, 또 그들을 통해 태어났으니 당연히 그들은 우리를 위하여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고방식은 부모 자체는 물론, 그들의 사랑 또한 볼 수 없게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하느님을 진정으로 존중하지 않는 이 역시, 하느님의 사랑과 흔적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닐까요. 계명을 지키는 것, 즉 계명의 핵심은 하느님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또 그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분의 뜻을 함께 따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에 순종하고, 나의 명령과 나의 계명, 나의 규정과 나의 법을 지켰기 때문이다.
- 창세기 26장 5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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