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참된 포도나무와 농부, 그리고 나뭇가지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5. 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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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포도나무

참된 포도나무와 농부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러한 비유의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참된 포도나무, 그리고 하느님을 농부로 빗대며,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셨을까요? 복음 전문을 읽으며,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이 비유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포도나무 가지


 예수님은 스스로를 포도나무에, 그리고 하느님을 농부에 빗대셨습니다. 또한 우리는 그 포도나무에 달린 가지이며,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포도나무인 예수님 안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일러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포도나무 가지를 떠올려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곧 말라버리게 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가지는 나무에 붙어있을 때에는 나무가 되지만, 떨어져 나오면 하나의 나뭇가지에 불과합니다. 나무에 붙어서 열매를 맺는 가지는 생명을 이어나가지만, 떨어져 말라버린 가지는 그렇지 못합니다. 또한, 열매 맺는 가지는 농부가 더욱 깨끗이 손질하여,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됩니다.

 

농부의 손길


 농부는 포도를 수확하기 위해, 포도나무를 가꿉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뭇가지는 더 나은 성장과 수확을 위해 잘라내고, 열매를 맺는 가지에 양분이 집중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입니다. 농부의 손길은 나무에 붙어있는 가지에게만 향합니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가지에게만 손길을 뻗습니다. 농부의 피와 땀은 열매가 맺힐 수 있는 곳을 향합니다. 그래야 수확물을 거두고 농사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농부의 손길은 확실합니다. 자신의 손길이 생명이 될 수 있는 곳에만 향하기 때문입니다.

 

열매를 맺는다는 것


 묵상 중, 문득 이러한 의문도 생깁니다.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결과주의를 뜻하는 것일까? 열매는 단순히 결과물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열매 안에는 새로운 씨앗이 담겨있습니다. 또 다른 생명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열매이며, 자신의 생명을 응축하여 만들어낸 것이 열매입니다. 떨어져 나간 나뭇가지에서는 자신의 생명은 물론, 새로운 생명 또한 이어지지 못합니다.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나무에서 오는 양분을 받아들이고, 또 농부의 손길과 사랑을 교감한 모든 과정의 징표일지도 모릅니다. 열매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받은 양분과 사랑을 다시 예수님과 하느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순환되는 사랑을 통해, 우리가 바라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레바논 산꼭대기 바위에서 눈이 사라지는 일이 있느냐? 거기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이 마르는 일이 있느냐?
- 예레미야 18장 14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