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슬픈 미래가 사라지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2. 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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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울고 있는 사람

반드시 너희에게


 오늘 독서에서는 이러한 말씀이 등장합니다. "네가 부르짖으면 그분께서 반드시 너희에게 자비를 베푸시리라." 이 구절은 우리의 간절함과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 "반드시" 베푸시는 자비는 무엇일지,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독서 전문

다시 울지 않아도


 이사야 예언자는 예수살렘에 사는 시온 백성에게 이러한 예언을 합니다. "너희는 다시 울지 않아도 되리라." 이 예언이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다시는" 울지 않아도 된다는 구절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기쁜 날도 있지만, 슬프고 힘든 날도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마음에는 슬픈 날이 지나가고 기쁜 날들만 있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지요. 하지만 슬퍼하는 순간이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기도의 힘


 그런데 하느님은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 슬픔에서 영원히 자유로워질 수 있는 듯한 미래를 약속하십니다. 시온 백성들이 부르짖으면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할 것이라는 엄청난 말씀과 함께 말이지요. "반드시"가 어떠한 경우에도 불구하고 항상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신의 약속에 포함되었을 때 지니는 영향력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에 힘이 있다고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으며, 또 경험하였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이자 약속이며 사랑이기에 그러할 것입니다. 더구나 자신이 하느님께 간청한 무언가가 이루어졌던 경험을 한 사람들은, 기도에 담긴 엄청난 힘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을 한 사람이라도, 가끔은 자신이 바라지 않는 것을 청해버리기도 합니다.

 

잘못된 간청


 기도의 힘, 즉 우리의 바람과 염원에 담긴 힘을 이해한다면, 함부로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두려워질 때도 있습니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서, 혹은 분노와 자격지심에 얽매어서 내뱉어버린 자신의 바람들이, 결국에는 후회할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니 말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잘못된 말과 행동을 "제정신이 아니었다"라고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한때 바라던 무언가가 이루어지고 나서야, 그 당시의 바람이 올바르지 않았음을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하느님의 이끄심에 눈과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은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이, 나중에는 원하지 않는 상황을 초래하는 일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서로 다른 방향


  두 남녀는 서로가 좋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뜻이 맞지 않다며, 결별을 바라는 때가 오기도 하지요.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같은 대상을 두고 서로 상반되는 바람을 지닐 때가 있습니다. 먼저 선택한 그 결정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그 선택을 번복하고자 하는 그 결정이 옳은 것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어쩌면 "슬픔과 괴로움"은 자신이 바라던 것을 잃거나, 이루지 못하게 되었을 때 나오는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항상 바라는 바를 청할 수 있어야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혼자만의 힘으로만 찾기는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습을 정말로 잘 알고 계시는 하느님의 이끄심이 필요하지요. 그래야만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바람을 정확히 알고 청할 수 있으며,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울지 않아도 되는 미래


 

 앞으로 울지 않아도 될 미래는, 항상 기쁘고 쾌락에 젖어있는 미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는 미래는,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청하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미래, 나에게 늘 좋은 일로 기억될 수 있는 방향의 선택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삶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상처를 싸매 주시고, 달빛이 햇빛처럼 되어 일곱 배나 더 밝아질 것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은, 이러한 하느님의 이끄심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햇빛을 반사시켜 비추어주는 달빛은,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뚜렷하게 알지 못하는 우리를 모습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 빛을 직접 바라볼 수 있게 될 때, 다시 말해 우리의 진짜 모습과 마음을 알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그것을 하느님께 청할 수 있으며, 그 청은 "반드시"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실 수 있음을, 오늘도 마음에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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