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여러분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8. 2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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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진짜와 가짜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오늘 독서에서는 이러한 말씀이 등장합니다. "누가 무슨 수를 쓰든 여러분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이 구절은 누군가로부터 지켜야 할 무언가가 우리에게 있음을 떠오르게 합니다. 우리를 속이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독서 전문을 읽으며 묵상해봅니다.

 

독서 전문

독서 전문

우리를 속이는 것


 사도 바오로는 주님의 날이 왔다며, 우리를 혼란스럽고 불안하게 만드는 말들에 넘어가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분 앞에 모일 일에 대해서도, 속아 넘어가는 일이 없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그리스도의 재림은 무엇이며, 우리를 속이는 예언과 설교는 어떠한 것들일까요?

 

 우선 속인다는 말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누군가를 속인다는 것은 무언가에 대한 진실은 가리고, 거짓된 것을 전하는 행위를 뜻할 것입니다. 다양한 종교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종말'에 대해 논합니다. 각자가 묘사하는 장면과 상황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포감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듯한 그들의 표현에서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종말'의 무거운 분위기가 공통적으로 담겨있지요.

 

 그래서인지 종말, 즉 어떠한 과정의 마지막 날은 늘 우리에게 부정적으로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한 그리스도의 재림, 그리고 그분께 모이게 될 일은 어쩌면 '종말'의 진실된 의미를 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 파괴되고 사라지며, 희망조차 없어지는 종말이 아니라, 우리를 괴롭게 하던 고통과 두려움이 사라지는, 죄와 어둠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진실을 말이지요.

 

진실을 비틀다


  사탄이 뱀의 모습으로 인간에게 처음 던진 속임수를 떠올려봅니다. 선악과를 바라보며 뱀은 몇 가지 진실을 비틀어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모든 나무의 열매를 허락하셨지만, 선악과만은 먹지 말라고 하셨던 진실을, 뱀은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못하게 하셨다는 거짓으로 비틀어 버립니다. 또한, 선악과를 먹으면 죽을 것이라던 하느님의 말씀을, 선악과를 먹게 되면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는 거짓으로 바꾸어 말하였지요.

 

 많은 이들이 '주님의 날'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공포스러운 '종말'을 이야기하는 모습에도 이러한 비틀어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이끌어주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비틀어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마치 하느님의 최우선 목표가, 사람들을 심판하고 처단하는 것처럼 묘사하지요. 그렇게 만들어낸 폭군의 형상을 한 하느님에 대한 공포는, 자신의 권력을 만들어내는 힘으로 쉽게 이용됩니다.

 

넘어가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이러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진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직접 느낀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야 하지요. 환시를 보고 기적을 체험하며, 엄청난 기도를 드리는 방법이 예수님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고민과 걱정, 아픔과 두려움을 예수님께 말씀드리고, 그 모든 것들을 어떻게 삶에서 풀어나가 주시는지를 직접 겪어볼 수 있다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늘 우리와 함께해주시는 예수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기에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을, 우리에게 '영원한 격려와 좋은 희망'을 주시는 존재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존재는 어쩌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과 가장 닮아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 대상을 처단하고 심판하는 것 자체를 절대 즐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좋지 않은 모든 행동을 묵인해주며, 그 사람이 죽음의 길로 걸어가는 것을 방치해 두지도 않을 테지요. 

 

 사도 바오로가 이야기한 '하느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격려하시고, 우리의 힘을 북돋우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라는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존재, 즉 하느님과 닮은 존재가 되기를 기원하는 표현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살아가다 보면, 사랑이신 하느님을, 사랑이 아닌 모습으로 묘사하며, 우리를 속이려는 수많은 말들과 일들이 우리를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을 무작정 받아들이기보다, "누군가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것이 정말 자연스러울까요?"라는 질문을 예수님께 던지며, 진실된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간다면, 우리는 그러한 속임수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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