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5. 30. 16:01
반응형

기도하는 손
기도하는 손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십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예수님의 이 질문은 당시의 제자들에게도, 그리고 지금의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예수님을 향한 믿음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더 이상 비유로 말씀하시지 않고, 드러내 놓고 말씀하시는 것을 통해, 예수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제자들은 이러한 믿음과 함께, 예수님을 향한 굳건한 의지도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우리 역시 삶 속에서, 제자들과 같은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삶에서 경험한 무언가를 바라보며, '마치 진정한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닐까?' 혹은, '하느님은 저러하지 않을까?'와 같은 상상을 통해서 하느님을 그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이러한 상상을 통해서가 아닌, 예수님의 손길을 직접 느낄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무언가를 일러 주셨음을 느낀 후에는, 복음 속 제자들처럼, 그 감동에 젖어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강렬하게 고백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제자들의 고백에 예수님은 이렇게 질문합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이 질문은 "이제는 너희가 나를 믿는다고 말하니,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느냐?"라는 질문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믿음을 고백하는 제자들이, 곧 다가올 고난의 상황에서 자신을 배반하고, 모르는척하는 순간이 올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던진 질문은, 제자들이 고백한 믿음이 거짓된 믿음이었음을 나무라기 위해서 하신 말씀이었을까요? 

 

원망이 아닌 격려


 예수님은 제자들의 나약한 믿음을 미리 알려주십니다. 이는 그들을 원망해서가 아닌, 격려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이러한 말을 하는 이유를, "내 안에서 너희가 평화를 찾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시선에서는 두려움으로 혼란을 겪고, 스스로를 자책할 제자들의 모습이 뻔히 보였을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미리 용기를 주시며, 자책하며 평화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십니다. 심지어 예수님을 혼자 두고 버렸다는 생각에 괴로워할 제자들의 마음을 미리 아시고,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버린 그 순간에도, 혼자가 아닌 하느님과 함께였음을 일러주시어, 미리 제자들을 격려하십니다.

 

성경을 바라보는 우리


 성경에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삶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예수님이 결국 부활하셨고, 세상을 이기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제자들에게는 그러한 사실을 알 길이 없었지요. 예수님은 당시에도 우리가 성경을 통해 알게 된 모든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하였기에 예수님은, 제자들이 그 과정을 하느님 안에서 무사히 거쳐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실 수 있으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격려는 성경 속 제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의 삶도 망망대해에서 떠도는 돛단배처럼, 한 치 앞을 모르는 불안으로 가득 찰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여정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미 우리의 여정 또한 예수님이 미리 격려해주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용기를


 분명 우리의 삶에서 순탄한 일들만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난을 겪고 슬픔에 잠겨 괴로울 때도 있겠지요. 그러한 우리에게 예수님은 용기를 주십니다. 그러한 상황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스스로를 자책할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시는 듯 하지요. 고난의 상황에도 겪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우리가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믿는다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고, 또 하느님을 믿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예수님은 세상을 "이미" 이기셨습니다. 그러한 예수님의 승리는 특정한 시대, 그리고 특정한 날짜에 이루어질 그 무언가가 아닙니다. 우리의 여정은 질지도 모르는 싸움을 질질 끌어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싸움에서 승리는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 안에는, 하느님의 손길이 함께하고 있음을 믿고 걸어간다면, 예수님의 승리를 축하하는 그곳에서, 그 기쁨을 함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나는 내 안에서 힘차게 작용하는 그리스도의 기운을 받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골로사이서 1장 29절 -

 

'복음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0) 2022.06.01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1) 2022.05.31
높은 곳에서 오는 힘  (1) 2022.05.29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하는 날  (1) 2022.05.28
아무도 빼앗지 못할 기쁨  (1) 2022.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