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죄를 짓는 것과 죄를 짓지 않는 것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4. 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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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수많은 돌

죄짓지 마라


 오늘 복음 말씀 구절에서 예수님은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죄인을 용서해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죄를 짓는 것이 무엇이며,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죄인을 용서하시고 돌려보내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상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죄를 지은 사람


 사람들은 예수님께 죄를 지은 사람을 데려와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따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죄를 지은 사람을 돌로 쳐 죽일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은 땅에 무언가를 적으시더니, '죄가 없는 사람'부터 돌을 던지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갑니다. 생각해보면 살아가면서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죄를 지은 사람에게 아무런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것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 예수님은 어떠한 마음으로 그러한 결정을 하신 것일까요? 단지 죄를 지은 사람 하나를 구하기 위해, 그러한 말씀을 하신 것일까요?

 

돌을 던지는 행위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는 행위는, 그 대상을 혐오하고 분노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듯합니다. 이러한 마음과 행동은 그 대상을 다치게 함은 물론,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게까지 만들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정의라는 명목 하에 누군가를 무자비하게 처단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처단 행위는 대상과 함께 스스로를 파괴합니다. 상대를 겨냥했던 돌은 더 큰 힘이 실려 자신에게 날아오는 때가 있으니까요. 어찌 보면 돌을 던지는 행위는 그 대상을 위한 것도, 나 자신을 위한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죄를 지은 사람은 어떠한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죄를 짓는다는 것


 우선 우리는 '죄를 짓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죄"는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죄는 특정한 행위 자체에 있다기보다, 그 행위로 인하여 하느님과 가까워졌는지, 멀어졌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죄를 묻는 것이 깨우침을 줄 때가 있고, 또 단죄하지 않고 용서해줄 때 깨우침을 얻는 이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칭찬이 힘이 될 때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돌을 던지는 사람은 자신이 던지는 돌이 그 사람에게 무엇이 될지를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은 그러한 사실을 알고 싶어 하지도 않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죄를 지은 사람을 대할 때, 각자의 상황과 상태를 살펴보며, 그 대상의 모든 것을 고려하십니다. 

 

죄를 짓지 않는 것


 죄를 짓지 않은 사람부터 돌을 던지라는 예수님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떠나갑니다. 죄를 지은 여인에게 예수님은 '단죄하지 않으심'을 일러주십니다. 여인은 그 용서를 통해 하느님과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는 말씀으로 하느님 옆에 꼭 붙어있으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예수님은 죄를 짓지 말라는 말씀을 통해, 율법과 규칙 자체만을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하느님과 가까워지려는 사람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겠지만요.) 예수님은 우리가 하느님과 멀어지지 않기 위해, 늘 하느님을 향에 걸어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시는 듯합니다. 넘어지고 다치더라도, 다시 용기와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자녀가 되기를 말이죠. 하느님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리가 늘 생명 안에 있기를 바라시는 듯합니다.

 

꾸지람을 들을 때 회개하는 태도를 보이면 얼마나 좋은가! 그러면 일부러 죄를 짓는 일이 없으리라.

- 집회서 20장 8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