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하느님의 아들이며 우리의 친구이신 예수님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4. 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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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계단

하느님의 아들


 오늘 복음 말씀 구절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은 자주 들어왔지만, 예수님 자신이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신 순간을 떠올려보면, 또 많은 생각이 스쳐갑니다. 복음 전문을 읽어보며, 이 말씀 구절을 조금 더 깊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엄청난 이야기


 당시 예수님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이야기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자신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사람이, 스스로를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하며, 신을 자처한다고 생각하였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무턱대고 자신을 하느님의 아들이라 말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일, 즉 '살리는 일'들을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사실 당시 예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지금도 엄청난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알고, 또 하느님의 일을 한다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단지 우러러보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하나의 지표가 됩니다.

한 번에 하나씩


 언젠가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갔을 때, 계단에 아버지와 딸이 올라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계단의 턱은 어린아이에게는 꽤 높은 편이었기에, 계단을 오르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무작정 아이를 안고 대신 올라가 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계단 앞에서 올라가고 있지 못한 딸에게, 한 칸만 올라가 보자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아빠의 손을 잡고, 그 많은 계단 중 하나를 올라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빠와 딸의 계단 오르기 놀이가 시작되었고, 어느새 둘은 성당의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친구


 하느님을 닮고 싶지만, 그 계단이 너무나도 높게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 어떻게 완벽한 신을 닮을 수 있겠냐며, 하느님이 아버지는커녕, 저 멀리 떨어진 나와는 다른 존재로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아시는 하느님은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자 우리의 친구로 말이죠. 어린아이들은 자신이 포기해버린 무언가를 친구가 해낼 때, 또다시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단정 짓던 무언가를 해내기도 하지요. 아이들은 그 친구를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어? 저 친구도 해냈네? 나도 한 번 해봐야지."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 요한복음서 15장 15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