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하느님이 유일한 스승이자 아버지라는 것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3. 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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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기
아버지와 아기

한 분뿐인 아버지

오늘 복음 말씀 구절에서는 하느님을 "한 분뿐인 아버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아버지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한 분뿐인 아버지라는 말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복음 전문을 통해 살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말은 듣고 따라 하지는 마라

 예수님께서는 군중들과 제자들에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말은 듣되, 그들의 행실을 따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우리는 흔히 어떠한 가르침을 말을 통해 전해 듣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 가르침을 전하는 사람들의 진짜 행실을 볼 때면, 심각한 괴리감에 빠져들 때가 있습니다.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면서, 정작 본인은 그 가르침대로 살지 않는 모습을 보면, 실망을 넘어, 반감마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메시지와 메신저

 하느님의 가르침을 메시지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전하는 수단 또는 사람을 메신저라고 생각해봅시다.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가르침을 전해 듣는 것뿐입니다. 어떠한 형태로든 전해지는 그 가르침을 우리가 귀 기울여 듣기만 하면 됩니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스승을 보고도 배운다는 '반면교사'라는 말도 떠오릅니다. 메신저가 저지른 잘못된 행동들이, 메시지를 오염시키는 불상사를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스승과 아버지

 우리는 가르침을 얻는 대상을, 스승 또는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복음에서는 사람을 스승 또는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결국 형제일 뿐임을 강조하면서 말이지요. 우리는 서로를 가르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하느님에게서 배우고 들은 것을 전할 뿐입니다. 아무리 위대해 보이고, 거룩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결국에는 우리의 아버지가 아닌, 형제라는 이야기입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불쾌한 이유는 이 때문이었을까요? 우리는 서로를 위로해주고 북돋아주며, 아버지의 가르침을 함께 따라가는 존재입니다. 잘못된 종교단체는 이러한 기본을 깨뜨리고, 사람을 신격화하면서 문제가 생깁니다. 

 

출제자는 누구

 흔히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학생들끼리 의견이 분분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자기들끼리 논의를 해보아야 결국 시험문제를 낸 사람은 선생님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보아야 한분이신 하느님 아버지 밑에서 같이 배우며 자라고 있는 형제일 뿐입니다. 잠시 성장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같은 사람일 뿐이지요. 모든 가르침은 하느님에게서 나옵니다. 사람은 그 가르침을 맛볼 수만 있을 뿐,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사람에게 "신"이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잘못된 스승과 아버지를 섬기는 격이 될 것입니다.

 

사람 때문에 하느님을 멀리한다면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람에게 실망하고 상처받는 일은 자주 생깁니다. 하지만 그 일이 하느님에게 가는 길을 멈추게 해서는 안됩니다. 심지어 성직자라고 하더라도, 그들은 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사람으로 인해 하느님을 멀리했다면, 그 사람에게 "스승"과 "아버지"의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오직 하느님 한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