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묵상

마음의 짐을 덜어내다

미카엘의 하루 묵상 2022. 12. 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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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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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하고 겸손하니


 오늘 복음 말씀 구절을 통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이 구절은 예수님의 멍에가 어떻게 가벼워질 수 있는 것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복음 전문을 읽으며, 예수님의 멍에에 대해 묵상해봅니다.

 

복음 전문

복음 전문

마음속 짐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의 어깨 위에는 어느새 수많은 짐들이 올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그 짐들로 인하여 앞으로 나가기는커녕, 그대로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질 때도 있지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믿으며 계속해서 버텨보지만, 자꾸만 커져가는 마음속 짐들은 지쳐버린 우리들을 주저 않게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사람들은 "안식"을 찾아 헤맵니다. 누군가는 사람들을 안식처로 삼기도 하고, 누군가는 종교를, 또 누군가는 여가나 취미를 안식처로 삼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거워진 마음속 짐들을 쉽게 내려놓지 못할 때면, 이러한 안식처조차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안식을 얻는 법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안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십니다. 무거운 짐을 지며 고생하는 것이 항상 미덕이라고 착각해왔던 우리의 관념을 부수고, 가벼운 예수님의 멍에를 지는 법을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의 멍에는 정녕 편하고 가볍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마음속 짐들이 가벼워져서 우리가 편해질 수 있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그 방법의 핵심을 "마음" 속에서 찾으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온유"하고 "겸손"하였기에, 그분의 멍에가 편하고 가벼울 수 있었던 것이지요. 온유함과 겸손함은 불필요한 짐들을 붙들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현실, 즉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머릿속과 마음속에는, "지금, 여기"의 것들 외에도 많은 것들이 담겨있지요.

 

온유함, 걱정을 덜어내다


  우리는 지나간 일들에 얽매어 과거의 일들을 후회하며 살아갈 때도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며, 불안을 당겨오는 경우도 생기지요. 온유함은 걱정과 불안 대신에 하느님의 이끄심을 믿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온전히 믿을 때만이 온유함은 우리에게 허락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잘못된 길을 걸어갈 경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실 것이라는 믿음은, "지금, 여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온유함은 현실을 온전히 살아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은, 불필요한 우리의 걱정과 염려를 하느님께 내어놓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길을 잃고 혼란에 빠져 울음을 터뜨린 아이가 어머니의 품에 안기면, 금방 안정을 찾습니다. 이는 어머니의 품 안에서는 크게 두려워할 것도, 걱정할 것도 없다는 사실을 아이가 믿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아이는 그렇게 어머니의 품 안에서 자신이 바라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양하고도 복잡한 일들이 발생하지만, 우리는 늘 하느님의 품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아주 어린아이는 눈앞에 부모가 보이지 않으면 혼란스러워합니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부모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 후에는, 온유함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겸손, 욕심을 덜어내다


 겸손은 우리의 욕심을 덜어내 줍니다. 생각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욕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러한 욕심은 결국 우리를 힘들게 만들지요. 대부분의 걱정과 염려는 우리들의 욕심으로 인하여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욕심은 단순히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필요한 것 이상으로 바라는 마음이 바로 욕심인 것이지요.

 

 우리는 여행에서 필요한 짐보다 더 많은 짐을 가져갈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 겸손은 어떠한 대상이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으로 착각하는 마음을 구분하는 것도 겸손일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주님의 기도는 이러한 겸손을 청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멍에


  온유함을 통해 우리의 걱정과 염려를 덜어내고, 겸손함을 통해 우리의 욕심을 덜어낼 수 있다면, 우리의 마음도 예수님께서 지니고 계신 멍에와 같아질 수 있습니다. 마음속 짐들 내려놓고, 예수님의 멍에를 지니게 되어야 반복되던 우리의 고생이 끝나고 진정한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어쩌면 우리를 괴롭고 힘들게 만든 것은, 세상도 하느님도 주변 사람들도 아닌, 스스로에게 자신이 지운 짐들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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